한은 금통위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점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2명의 응답자 중 96.4%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
국내 경기 부진과 저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3월 단행된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달 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현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지난달의 인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달은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를 연속 인하할 만큼 경기 상황이 추가 악화되지 않은 점이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요인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저유가, 주택시장, 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 키㉯?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전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며 "그간 위축됐던 소비와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후 한은이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했다가 7월 4.0%, 10월 3.9%까지 낮춘 뒤 올해 1월 3.4%로 내려잡은 바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 폭과 총재의 발언에 맞춰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미약한 경기 회복이나 낮은 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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