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9일 인문학 전도사로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신세계 주최로 열린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와 대학생 청중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각종 스마트폰 기기가 삶과 깊숙이 연결된 '스마트 시대'라고 정의한 뒤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시대에는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으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대의 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보며 ▲주변 사람과 토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적인 테너인 안드레아 보첼리가 시각 장애의 역경을 딛고 변호사와 성악가의 꿈을 이룬 사례를 들어 성공 배경에 독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극적인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역사책부터 읽을 것을 조언했다. 이어 "글 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며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제안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정리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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