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번 거래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간 M&A 시리즈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배럴당 50달러)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메이저 업체가 기업 가치가 떨어진 에너지 업체를 대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유가가 하락했을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1998년 당시 세계 원유 생산 1위였던 엑슨이 2위인 모빌을 인수했다. 1999년엔 영국 BP가 아모코를 482억달러(약 52조6000억원)에, 2001년엔 셰브론이 텍사코를 420억달러(약 45조8300억원)에 인수했다. 19990년대 메이저 에너지기업 수는 M&A를 통해 절반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M&A 주체로 엑슨모빌을 꼽는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는 “엑슨모빌이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나 동아프리카 액화천연가스업체 등을 인수 대상으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클 휴손 CMC마켓 원유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1년간 주가가 60%가량 떨어진 영국 원유 개발업체 툴로오일이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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