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격공세에도 철도차 1만4000대 판매…첫 고속철 수출에 역량 집중"

입력 2015-04-10 07:01  

Cover Story - 현대로템

인터뷰 / 최종묵 현대로템 철도사업본부장



[ 김순신 기자 ] “1977년 회사 창립 이후 현대로템은 세계 35개국에 철도 차량을 납품한 경험이 있습니다. 글로벌 철도차량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세계시장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상 첫 고속철 수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최종묵 현대로템 철도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철도사업본부 목표가 해외 고속철 수주임을 강조했다. 1981년 현대로템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유럽법인 유로템 법인장, 기술연구소장을 거처 지난해부터 철도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 업체다. 고속철과 더불어 전동차, 트램(전차), 자기부상열차, 전기기관차, 디젤기관차, 2층 객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최근 세계 철도차량시장에선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가격 하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생존을 위한 기업 간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 테제베(TGV) 생산업체인 프랑스 알스톰 이사회는 지난해 6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철도 신호사업부문을 사들였다. GE에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조건이었다.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의 중국 철도차량 제작사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와 중궈난처(中國南車·CSR)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합병을 결정, 중궈중처(中國中車·CRRC)로 탈바꿈했다. 일본 히타치는 지난 2월 이탈리아의 안살도 인수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 및 철도 사업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최 본부장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중국 차량제작 업체는 국가 최고지도층의 철도 세일즈 외교를 동원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철도차량 시장에서 M&A는 이제 기업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글로벌 철도 회사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약 1만4000대의 차량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최 본부장은 “미국,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초기에 진출했던 사업들이 성공하면서 후속 사업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었다”며 “자국 상용화 실적 없이 수주한 터키 트램사업이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용화 실적 없이 차량을 수출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터키 이즈미르시에 투입될 트램을 수주, 터키 현지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 38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상 첫 茨痰?해외수출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앞으로 추진될 고속철 사업의 타당성을 자세히 검토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산업은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국내 산업 보호는 물론 중소기업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세제지원, 기술인력 수급 지원 등 특성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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