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전철·GTX 등 장기적 호재…2017년까지 글로벌 158조원 시장

입력 2015-04-10 07:01  

Cover Story - 현대로템

철도업황 전망



국내 철도 시장은 고속철도(KTX) 신설 구간 외에 도시철도의 노후 교체 물량과 신규 구간 증설, 수도권 경전철 및 광역급행철도 등의 지속적인 투자로 장기적 관점에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 철도 산업은 완만한 성장 전망

서울시는 포화 상태인 도심의 교통수단을 여객 수송용 도시철도(경전철)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5년까지 5조68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9개 경전철 신규 노선과 9호선 연장 노선도 계획 중이다. 경전철 사업은 수요예측과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지연됐지만 최근 서울시에서 제도적 보완을 갖춰 수정안을 제출,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예상된다.

KTX와 광역급행철도(GTX)는 국민 편의를 위한 선택이다. 2004년 서울~부산 간 KTX가 처음 개통된 후 신규 노선과 발주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투자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2006년 제 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 예산을 20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실제 투입 예산은 이보다 11% 증가한 22조7000억원이었다. 정부는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 향후 10년간 88조1000억원의 예산을 철도망 구축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고속철도 16조원, 일반철도 46조원, 광역철도 26조원을 계획했다.

사업타당성 검증 문제로 진행률이 크게 미달한 GTX 사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 A노선(일산~삼성)은 민간 사업자의 참여 의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B노선(송도~청량리)과 보통 수준의 사업성을 갖춘 C노선(의정부~금정)을 A노선과 묶어 발주하는 방안도 있다.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후반기인 2016년 이후 사업은 일반 철도와 광역철도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반기 사업에서도 2020년까지 해마다 1조원의 차량 발주는 무난할 전망이다.

◆2017년 해외 철도 시장 규모 158조원

유럽철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철도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해 2017년 시장 규모가 약 1441억달러(15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 철도 시장 중 78%(1124억달러) 정도가 주요 철도 관련 기업의 수출 격전장이다. 해외 철도 시장은 캐나다 봉바르디에,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3개 업체가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의 CSR, CNR은 자국 내 대량 발주를 등에 업고 철도차량 부문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아직 기술 면에서 해외 선진 회사들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로템은 최근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선진 주요 기업체 기술력 대비 90% 이상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3년 기준으로 1조7000억원의 철도차량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11위권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1.1%에 불과하다. 2017년에는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철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까지 부문별로 보면 철도차량 시장이 연평균 2.3% 성장하며 538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는 서비스가 3.2% 증가한 407억달러, 시스템과 신호가 3.5% 늘어난 179억달러로 예상된다.

◆유럽·북미·인도 시장 호황

대륙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 시장의 경우 프랑스와 독일에서 철도 공사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가 살아난다면 2017년까지 유럽 철도차량 시장은 연평균 2.2%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영국의 대규모 노후 차량 교체 기대가 반영됐다. 그 밖에 동유럽에서도 지하철 신설 노선과 인프라 구축이 예상된다.

두 번째로 큰 아시아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0.6%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의 철도 투자 계획이 대폭 감소한 탓이 크다. 중국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자국 업체 발주가 예상돼 글로벌 기업과 로템 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와 호주, 동남아 지역에선 도시 인프라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철도 공사 발주가 예상된다.

미국의 철도 시장은 연평균 3.5%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며 전체 규모는 196억달러로 추정된다.

성기종 < KDB대우증권 연구위원 kijong.sung@dwse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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