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지난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검정 신청 18종을 모두 합격시켰다. 이는 내년부터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 가운데 15종이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고, 13종에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한국경제신문). 이처럼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은 한국과 ‘독도 영유권문제’, ‘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문제’, ‘위안부 불인정문제’ 등 역사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 나라 내부의 역사인식문제를 왜 다른 나라에서 분개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 인권 등 보편가치는 국가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인지.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인지’ 등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자료를 수집하고, 독서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연구한다. 서울대는 이러한 인재를 원한다. 그러기에 서울대 구술면접에 대한 준비는 현실문제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Ⅱ. 자기소개서 문항별 작성방법 (문항3)
◆문항 3 :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1)의미
서울대학교 헌장은 서울대학교를 실천적 지성의 전당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와 국가의 지원을 토대로 한 국립대학으로서 사회와 나눔을 통해 봉사의 책무를 다한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세계 지성계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다양한 사고와 문화를 존중하고,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며,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다고 자신의 지향하는 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의 구성원이 될 자질을 알아보는 것이 바로 문항3이다.
(2)취지
문항1이 호기심이 강하고 스스로 열심히 배워가는 학생의 모습을 묻고 있다면, 문항2는 이러한 지식을 그저 머리만이 아닌 몸, 마음의 체험을 통해 배워가는 학생의 현장성·활동성을 말하고 있다. 이어서 문항3에서는 이렇게 획득한 지식이 학생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위한 이기적 목적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이타적 목적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는 목적은 보편적 가치인 남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역경과 극복과정에서 이러한 이타적 목적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역경 극복의 결과를 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3)서울대 질문의 변화
(1) 2014학년도에는 ‘(ㄱ)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ㄴ)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 (ㄷ)자유롭게 주제를 정하여 기술의 3가지 중에서 1가지를 선택하여 기술하시오(1000자 이내)’라고 했다. 역경 극복 노력, 사회적 기여와 책임, 자유주제로 자신의 차별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2014학년도 이전에도 이러한 형식의 유사한 문항으로 유지됐다.
(2) 하지만, 2015학년도에는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시오(1000자 이내)’가 주어졌다. 문항의 형식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문항 중 하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와 비교해서 역경 극복 노력, 사회적 기여와 책임이라는 큰 틀에서 봤을 때 배려 등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와 이타적 목적성 그리고 역경 극복의 의미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문항의 형식이 바뀌고, 어휘가 새롭게 바뀌었다고 해서 서울대학교가 요구하는 자질이나 능력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4) 개념요소 및 작성방법
문항1의 개념요소로는 (1)시간적 요소로 학교생활 중 (2)대상적 요소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 실천과정 (3)내용적 요소로 배운 점, 느낀 점이 제시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과 (3)은 자기소개서 문항1(현민의 스토리면접 47호)을 참고하기 바란다. (2) 본인이 실천한 배려란 타인이 특정이 되고, 그 타인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한다. 본인이 실천한 나눔이란 자신의 것(능력, 물건)을 특정한 타인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본인이 실천한 협력이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과 타인이 하나의 팀이 돼 힘을 합하는 것을 말한다.
갈등관리란 본인과 타인이 각각 상반된 요구나 욕구, 기회 또는 목표에 직면했을 때 선택을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심리상태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네 요소는 특정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시간적인 단계와 심리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두 특정한 타인을 위한다는 마음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특정한 타인 또는 조직과 배려하고 나누고 협력해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경과 그 극복 과정에서 본인이 한 노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항3을 작성할 때 많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활동의 선택이다. 고등학교 기간 중 아주 많이 괴로웠던 활동, 친구들과 아주 즐거웠던 활동, 봉사시간이 가장 많은 활동을 단순히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 특정학과에 지원하게 된 지원동기, 미래 학업계획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봉사시간이 몇 시간 안 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많은 괴로움이 있었던 것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이 진로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한 활동에서 미래의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과 고통스러웠던 경험에서 이를 이겨내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친구들과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학과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선택해서 자신의 차별점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5) 활동 선택 시 참고사항
문항3의 활동을 선택할 때, 참고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멀리 있는 활동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과 가깝고 직접적인 활동을 생각하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 학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조금이라도 개선한 활동도 괜찮다. 이는 토론동아리나 조별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선도부 활동을 하면서 다른 친구보다 일찍 학교에 나와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서 학교의 규칙이 잘 지켜지도록 노력한 활동, 또는 친구들의 안전을 위한 교통지도 활동도 좋다.
(2) 친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 활동을 생각하라. 설사 해결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본인이 반 전체의 학업 성적을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힘들어하는 친구(성적이 안 좋은 친구,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친구,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 등)를 혼자서 또는 다른 친구들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도움을 준 활동, 나이가 같지만 상담을 원하는 친구와 함께 대화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과정인 또래 상담 활동을 들 수 있겠다.
(3)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괴로웠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활동을 생각하라. 동아리를 새로 만들면서 힘들고 괴로웠지만 끝까지 노력해서 만든 과정, 동아리 행사를 진행하던 중 부원들이 협력하지 않아 위기에 처했는데 중간 조정자 역할을 해 행사를 잘 마무리한 활동을 보여라. 임원이 돼서 제대로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괴로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임원으로서 역할을 마침내 잘 수행한 것도 중요하다.
(4)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라. 또한 활동의 내용 자체(What), 활동의 단계적 과정 및 구체적 방법(How), 활동의 목적 및 원인(Why)이 잘 나타나도록 작성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 사실 및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은 주관적인 내용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문의 : 이메일이나 분당에스논술(네이버블로그, 031-717-5487)
현민 < S·논술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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