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각국 정부가 근린과의 갈등과 항쟁의 과거사를 누그러뜨리기는커녕 오히려 자극하고 부추기는 것은 내부의 정치 실패를 외부와의 갈등으로 덮으려는 괴이쩍은 동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내부에서조차 과거사 전쟁을 벌이는 듯한 최근의 양상은 위험한 사태 전개다. 최근 일부 기업이 입사시험에 역사과목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왜곡된 역사관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자는 이유 때문이다. “대륙에서 말 달리던 시절…” 식으로 고대사를 판타지와 혼동하거나, “정의가 실패하고 불의가 승리한 시대” 따위의 좌익적 혁명사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내부에서의 역사왜곡도 심각한 수준이다.
역사 왜곡이 판치는 것이야말로 지적 부정직성이요, 반(反)지성적 자기기만이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둘러대는 열등함의 결과일 것이다. 일본 중국 한국 등 동북아 국가들은 물론이요 우리 내부에서도 역사를 들고 오늘의 갈등을 정당화하려는 어리석은 행위를 버릴 수는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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