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회장이 도움 부탁해 거절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는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홍준표 지사는 10일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지사는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준표 지사는 "한번 만난 적은 있다"며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 시절 충청 서산·태안지역에 간 일이 있었는데, 간담회 자리에서 지역 유지로 참석한 성 회장을 잠깐 본 일이 있는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홍준표 지사는 그 이후로 성 회장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 성 회장이 기업을 운영한다는 걸 알지 못했으며, 성 회장이 경남기업을 운영한다는 것과 경남기업이 동대문 답십리에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기업에는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성 회장과 한 차례 통화는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 취임 초기에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성 회장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재판부에 잘 말해 달라고 도움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며 "내가 법조계를 떠난 지 오래고 지방에 내려와 있어 도와 주기 어렵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잘 대처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 내용과 관련해서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로비를 하려는데 직접 연결이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고,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잘 밝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지사는 자신이 당 대표까지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측근을 빙자해 누가 접근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메모 내용과 자신이 무관함을 재차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준표 지사는 "느닷없이 그러니까 의아하고 황당하다"며 "성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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