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오진 피해 '최다'…꾸준한 검진으로 예방을

입력 2015-04-11 07: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암 판독하기 어려워 오류 많아
같은 암이라도 치료법 달라



[ 조미현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년간 접수된 오진 피해구제 건수가 480건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암 오진 피해 건수가 296건으로 61.7%를 차지했는데요. 종류별로 폐암(60건), 유방암(48건), 상부위장관암(39건), 간담도췌장암(36건) 순이었습니다.

암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은 쉽게 말하면 악성종양입니다. 우리 몸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란 조직 덩어리를 종양이라고 부릅니다.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뉩니다. 양성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고 종양이 발생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전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악성종양은 주변 조직이나 장기에 빠르게 침투해 원래 상태를 파괴하거나 변형합니다.

암 진단이 까다로운 이유는 일차적으로 의사가 육안으로 암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을 판독해 암을 진단합니다. 판독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꾸준한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하고,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나와도 몸이 불편하다면 반드시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암이 어떤 작용에 의해 생기는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흔히 담배, 술, 벤젠 등을 1급 발암물질로 부릅니다. 하지만 발암물질을 접한 사람이 암에 걸린 사람이 많다는 것뿐입니다. 연구자들은 발암물질이 어떻게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지 확실하게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발암물질을 많이 접하지 않아도 암에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암의 원인은 다양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암이라 하더라도 환자별로 다른 치료제가 쓰입니다. 폐암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약 가운데 하나가 ‘이레사’입니다. 하지만 이 약은 전체 폐암 환자 중 15~20%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유전자가 암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마치 사람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암의 모습도 개인마다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인별로 치료를 달리하는 ‘맞춤형 암치료’ 방식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내 최적의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맞춤형 암치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실용화되면 치료기간과 약물 부작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에서 폐암 간암 유방암 등 많이 발생하는 암과 기저세포암 같은 희귀암 등 100가지 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암의 정의, 예방·진단·치료 방법, 생활지침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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