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3일부터 '성완종 리스트' 공방전 예상 … 김무성대표 이완구총리, 대응 주목

입력 2015-04-12 08:47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리스트' 공방전이 예상된다.

야당이 '성완종 리스트'에 화력을 집중키로 하고 주포를 총동원한 반면 여당은 방어선을 치고 대응할 전망이다. 성완종 메모에 이름이 등장한 이완구 총리도 해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29 선거를 앞두고 성완종 파문은 야당에겐 호재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전 언론 인터뷰와 유류품에서 발견된 메모를 바탕으로 성 전 회장이 거액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여권의 친박(친박근혜)계 유력 정치인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당대포'를 자임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야당 측 네 번째 질문자로 배정됐던 정 최고위원의 질의 순서를 바꿔 첫 질문 '지명타자'로 내세운 것이다.

이어 신기남·홍영표·이인영·박완주 의원 등 당내 주포급 공격수들이 연타석 등장한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수사를 받던 자원외교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이기도 하다.

이번 의혹을 '친박게이트'로 규정한 새정치연합은 리스트에 거론되지 않은 여권의 다른 유력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2007년 및 2012년 대선 과정의 정치자금에 대한 진상 규명도 橘玟?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정부질문이 다소 곤혹스러운 처지다. 정국을 강타한 성 전 회장 파문에서 '수세 모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데다 성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금품 전달 대상으로 지목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한결같이 금품 수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야당의 의혹 제기를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몰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충남 서산시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혹만 가지고서는 얘기할 수 없다"며 성완종 리스트가 아직 확인된 '팩트'가 아님을 강조, 충격파를 최소화하려 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대정부질문의 예정된 의제에 맞춰 정책 질의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을 고리로 한 새정치연합의 예봉을 피해가면서 초점을 흐리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이 총리가 어떤 답변으로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이다. 성완종 메모가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이 총리가 등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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