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기자 ] GS건설이 최근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선보인 ‘미사강변 리버뷰자이’의 분양 계약금은 총분양가의 20%다.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각각 60%와 20%다. 같은 곳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미사강변 센트럴자이’는 계약금 10%에 중도금과 잔금이 각각 60%와 30%였다. 한꺼번에 1억원 가까운 계약금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금 절반은 먼저 내고 나머지 절반과 중도금은 5회에 걸쳐 이자 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규 분양에서 조기에 매진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역에 따라 계약금을 올려받는 단지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그런 단지가 나왔다.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A단지는 계약금 10%씩 2회 분납제와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를 내세웠다. 초기 계약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약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았던 1년 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시장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계약금 5%나 1000만원 정액제 등의 현수막이 걸린 단지가 적지 않았다.
건설회사 입장에선 계약금을 높게 받으면 현금이 그만큼 많이 들어와 현금 흐름이 좋아진다. 금융비용도 절감된다. 뿐만 아니라 분양 계약자들의 아파트 애착 정도를 높이는 효과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중견 건설사 주택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계약금을 5%씩 분납했는데 앞으로 한꺼번에 10%를 받을 계획”이라며 “계약금이 높을수록 향후 입주 때도 수요자 이탈이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 실수요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당분간 중도금 무이자 등의 계약조건이 종전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어서 계약조건에 따라 분양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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