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상승세…IT·화학·자동차株 집중매수

입력 2015-04-13 07:01  

"2~3개월 기다릴 수 있다면 포스코·가스공사"
"기준금리 인하·유가하락 수혜…대우증권·대한항공"

외국인 3월 이후 네이버 매수 1위
LG화학·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등 실적개선·성장성 겸비한 종목 관심



[ 윤정현 기자 ]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들썩이고 있는 대형주 반등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주로 정보기술(IT), 화학, 자동차 업종의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대형주가 추가 상승 동력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대형주 상승 주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기관이 3조6217억원어치를 내다팔 동안 외국인은 3조2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고 대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서 한국 주식의 매력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주 목록에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기업이 많은 만큼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3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추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다. 지난 9일까지 최근 한 달여 동안 외국인은 네이버를 2952억원어치 사들였다. 연초 70만원대에서 출발한 네이버 주가는 3월 이후 내내 6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 탓이다. 그러나 네이버페이, 라인페이 등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신사업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온라인 광고의 비수기지만 라인 플랫폼은 고성장을 지속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 밖에 LG화학(2579억원) 현대모비스(2282억원) 삼성물산(1492억원) SK하이닉스(1476억원) 현대차(1401억원) 등 낙폭이 컸거나 장기간 횡보를 이어가는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크면서도 실적 개선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한경TV와우넷 전문가 반경수 대표는 “글로벌 유가 상승 분위기 덕에 그동안 소외 받아 온 조선주, 철강주까지 바닥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저점 대비 제법 크게 상승한 화학·정유·건설주 등과 달리 조선주와 철강주의 상승은 경기 민감 업종 가운데 가장 뒤처진 업종의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의 상승세를 주목하라”고 했다.

실적 개선 전망 대형주는

유동성 장세를 탄 외국인의 매수세에 올 1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늘면서 대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은 더 힘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 반도체,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이 차별적인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이들 업종 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편입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 종목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가 연초 이후 상승세로 단기적인 부담이 커진 반면 대형주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대형주로의 수급 강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경TV와우넷 전문가 장태웅 대표는 강세장이 지속될 경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3~0.5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장 대표는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롯데쇼핑 등은 2~3개월 정도 인내를 가질 수 있는 자금이라면 투자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항공주와 기준금리 인하 수혜주인 증권주도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다. 한경TV와우넷 전문가 이성호 대표는 “금리 인하와 채권투자 이익 급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100% 상승이 예상되는 대우증권과 유가 하락에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이 887%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이 추천주”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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