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등 산유국 수출 부진 여파"
[ 김동윤 기자 ]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춘제(春節·음력설) 연휴가 길었고,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의 수요 부진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18.1%) 이후 가장 안 좋은 실적이다. 일각에서는 경기하강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관세청은 지난 3월 수출이 8조868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줄었다고 13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8.2% 증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수입도 8조6870억위안으로 12.3% 감소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11.3%)를 뒤엎었다.
3월 무역수지 흑자는 1816억위안으로 전달(3705억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류쉐쯔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마저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경기하강 압력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숭핑 중국 관세청 대변인은 그러나 “1분기는 춘제 휴일 등의 영향으로 월별 수출 증가율은 다소 왜곡될 수 있다”며 “1분기 전체로 놓고 보면 수 袖?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가 2월 들어서는 48.3% 폭증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장은 “국가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것이 특징”이라며 “저유가로 이들 산유국의 구매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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