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늘 마음의 주소 살펴라"

입력 2015-04-13 21:23  

올해로 원불교 창교 100년…경산 장응철 종법사

정신적 주체 확실히 세워 물질 활용·선용해야 마음의 자유를 얻죠



[ 고재연 기자 ] “한국 사회가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장 일변도의 발전으로 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까요. 세월호 사고만 봐도 그렇습니다. 후진국형으로 터지는 사고는 ‘졸부 국가’와 무엇이 다른가요.”

13일 오전 전북 익산시 신룡동 원불교 중앙총부 경내에 있는 종법원.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75·사진)는 지금이야말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창교(創敎)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경산 종법사는 “우리 머릿속에는 ‘물신’이 들어있는 것 같다. 물질적 성장과 비인간적 관행이 계속되면 경제는 발달하지만 행복해지지 않는다”며 “정신적 주체를 확실히 세워 정신력에 의해 물질을 활용하고 선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문명의 발달로 물질 개벽이 이뤄지지만 도덕성과 영성 등 정신문명은 크게 약해질 것을 예견하고 인류의 정신문명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종교로 창교했다. 1916년 4월28일 개교해 오는 28일(대각개교절·원불교 열린 날) 100년을 맞는다. 국내 682개, 전 세계 68개 교당이 있으며 신도는 1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원광대와 원광중고, 대안학교인 화랑고·원경고·한겨레중, 원광제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는 창교 100년을 맞아 여러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익산 중앙총부 중심의 교단 체제를 이원화해 서울은 활동 중심으로, 익산은 교육 중심으로 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행정과 교화 업무를 담당하는 교정원은 내년부터 서울회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경산 종법사는 “익산에 있는 동안은 원불교가 움츠리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활동을 확대해 ‘원불교 사회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얀 저고리, 검정 치마’로 상징되는 원불교의 여성 출가자인 정녀(貞女)의 결혼 허용 문제도 개혁의 주요 과제다.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 가운데 남자는 결혼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나 여자는 출가 때 독신을 서원한다. 경산 종법사는 이와 관련해 “원불교가 가진 큰 과제 중 하나로, 우리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오랜 기간 토의가 필요한 문제인 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녀의 복장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전통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이 부처의 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육신에 지배당하고, 그 다음에는 환경 감정 사상이 마음을 지배하지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이 부처의 길입니다.”

경산 종법사가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경구다. 그는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챙겨야 한다”며 “내 마음의 주소를 늘 살피라”고 강조했다.

익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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