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기자 ]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사진)은 40여년 전 신입사원 연수 때 만난 한 선배로부터 지난해 말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생명보험협회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그분은 인생의 멘토로,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서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둘의 인연은 1973년 이 회장이 삼성생명에 입사해 연수받을 때로 거슬러올라간다. 대리 직급의 선배가 다가와 리더를 맡으라고 한 것. 얼떨결에 리더가 된 이 회장은 일과 뒤 숙소로 돌아가는 동기들과 달리 4주 내내 하루를 정리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했다. 일과가 끝나면 오전 1시가 넘기 일쑤였다.
그럴 때면 선배는 “이수창 씨 정말 대단하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까. 앞으로 큰일을 할 겁니다”라고 칭찬했다. 이 회장은 당시 선배덕분에 생긴 자신감과 리더십이 사장이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사장을 지내는 동안 신입사원 대상의 강연을 거르지 않은 것은 신입사원의 삶이 연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 회장은 “한 명 한 명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을 멘토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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