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무차별 살상, 美 경호업체 직원에 종신형 선고

입력 2015-04-14 09:58  



2007년 제2차 이라크전 당시 14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미국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Blackwater) 소속 직원 4명이 종신형 등 장기형을 선고받았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인 살상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니컬러스 슬래턴은 종신형을, 공범인 폴 슬라우와 에번 리버티, 더스틴 허드는 각각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07년 9월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 차량에 대한 경호 업무 중 광장에 있던 민간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14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블랙워터의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 당시 광장에 있었던 30명의 증인들과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피해자 중 한명이었던 하산 자베르는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알을 쏘아댔다” 며 “여자, 어린아이들 상관없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17명의 사망자 중에는 두 명의 어린아이들과, 의사, 트럭 운전자, 택시운전사 등으로 민간인이 대부분이었다.

블랙워터 직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선처를 호소했따. 판사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종신형과 장기형을 선고했다.

선고를 내린 미 워싱턴 연방지법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범죄의 심각성에 비해 판결이 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워터의 설립자 에릭 프린스는 살상사건 이후 논란이 많았던 블랙워터를 2010년 매각하고, 현재는 사설 경호, 특수전 교육 등을 담당하는 ‘아카데미’라는 회사를 새로 설립했다.

한경닷컴 임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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