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2100 시대' 투자전략은?…"다시 성장株 사라"

입력 2015-04-14 10:19  

[ 노정동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수혜에 2011년 8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장중 2100선 고지를 밟았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이었던 2100선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가 유동성 영향이 큰 만큼 정보기술(IT), 중국 소비주 등 다시 성장주(株) 중심의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성장주란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감안해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살만한 주식을 말한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서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유리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IT, 중국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최근 가장 주목해야 할 성장주로 꼽고 있는 것은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주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서만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증권사들은 여전히 '강력 매수'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에 대해 450만?이상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수준보다 약 25% 더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주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종목들"이라며 "현재 유동성이 흘러넘치는 이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뜨고 있는' 중국 소비주로는 유아용품주들이 있다. 벌써 부터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화장지와 기저귀 등을 만드는 깨끗한나라와 모나리자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아용품을 만드는 보령메디앙스도 올 들어서만 주가가 이미 140% 이상 올랐고, 아가방컴퍼니도 연초부터 상승 랠리 중이다.

코스피 2100 돌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신호가 부족해 여전히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상단 돌파로 추세적 상승 기조는 분명하지만 실적을 통해 증시 신뢰도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센터장은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가 좀더 강화되기 전까지 업종과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등 기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적 개선주로 꼽히고 있는 업종은 증권과 건설주들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정부 정책 수혜주로도 평가 받는 이들은 오는 1분기부터 큰 폭의 호실적 전망으로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는 바愍?형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2분기 추가적인 인하가 있을 경우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여전히 금리 저점에 대한 기대로 상승 중인 증권과 건설 업종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 업종은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합쳐 1000억원 이상의 차별적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급적인 매력도 있다"며 "코스피 중기 추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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