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진 '수소차 최대 기지' 울산

입력 2015-04-14 21:02  

광주 이어 충남도 '수소차 생태계' 육성나서

광주는 현대차가 투자하고
충남은 정부 지원 결정에
울산, 산단 착공 발표 연기



[ 하인식 기자 ] 울산시는 이달 중 남구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 4800여㎡ 부지에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등 실증화 전용단지를 착공한다는 내용의 ‘수소시대 울산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울산시는 5년 전부터 수소연료충전소 설치와 수소차 부품 개발 등 국내 유일의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기반을 착실히 쌓아왔다는 점에서 실증화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에 이어 충청남도가 수소차 육성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최대 수소 생산기지 울산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광주·울산·충남 수소차 경쟁

충청남도는 지난 9일 열린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실용화 사업’이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324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부품 기술 개발과 부품 차량 실증,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 울산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과 큰 차이가 없어 정부가 수소차 사업에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올초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광주시를 수소연료전지차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177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자동차 산업 연관 분야 창업 지원 등에 525억원, 수소차 관련 분야 투자 등에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울산 수소차 기지로 우뚝

울산시는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가량인 150만t을 생산하고 있어 수소차 생산 연구 기지로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시작된 ‘울산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용화 사업’은 총 120억원(국비 37억원, 시비 14억원, 민자 69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완료됐다. 시는 이 사업으로 수소차 주행 모니터링 시스템과 33대의 실증 평가 및 정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압축기 국산화 등 10건의 수소차 부품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2013년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의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같은 해 7월 울주군 온산읍 LS니꼬동제련 빌라형 사택 140가구에는 한 달 전기료가 1만원이면 충분할 정도로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그린 수소타운’을 지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수소 생산과 수요 등 모든 면에서 경쟁 지자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다”며 “사업이 분산될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도의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내 지자체 간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특화된 분야에서의 역할 분담과 중복 분야에서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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