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애플같은 회사 나오려면…잡스처럼 상식에 '물음표' 붙여라

입력 2015-04-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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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음원의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골머리를 앓던 업계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음원을 불법으로 다운받지 못하게 할까?"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한 사람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음원을 다운받게 할 수 있을까?" 답은 금방 나왔다.

세계 최대 음원시장인 애플의 '아이튠즈' 창업 스토리다. 리더가 명령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스티브 잡스의 질문 방식은 달랐다. 모두가 문제 해결에 대한 답만 궁리할 때 그는 '창의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사진)는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법인 최고경영자(CEO) 조찬세미나에서 "CEO가 직원들의 혁신적인 답을 원한다면 긍정적인 질문을 던져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교수는 '코스닥 기업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했다. 코스닥기업과 증권유관기관 CEO 및 임원들 15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리더가 던지는 혁신을 향한 질문은 반드시 창의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예로 들었다. 애플의 아이튠즈는 스티브 잡스가 제시한 창의적인 질문에서부터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창의적인 질문은 상식을 뒤집는 데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통하는 상식에 물음표를 붙이면 창의적인 질문이 완성된다는 것.

김 교수는 "상식으로 통하는 것을 그대로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CEO는 혁신에 성공할 수 없다"며 "업계의 상식 10개 중 1개를 뒤집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창의적인 질문을 던져라"고 조언했다.

혁신의 또 다른 요소로는 소통을 꼽았다. 아이디어는 나누면 나눌수록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기업 회의에서 혁신에 필요한 A급 아이디어가 아닌 B급 아이디어만 나오는 이유는 소통을 어려워하는 팀원들이 통과될 만한 '적당한' 아이디어만 내놓기 때문이라는 것.

혁신을 위한 소통의 3법칙으로는 배려와 간결, 경청을 들었다.

그는 "CEO의 소통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해야하고, 필요한 부분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혁신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로는 창업이 아닌 '수성(守城)'이라고 언급했다. 현재의 위치가 변하지 않으려면 회사는 끊임없이 변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국내 인기 브랜드의 라면 맛은 10년 전과 현재가 놀랍도록 다르다"며 "이 브랜드가 연구를 게을리하고 10년동안 동일한 맛을 유지했다면 고객들의 변함없는 충성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신宴?코스닥협회 회장은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6년8개월만에 600선을 돌파하고 700선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올해 코스닥기업들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불합리한 규제 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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