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는, 그래서 쉬운 문제가 좋다는 식의 포퓰리즘 입시제도가 낳은 비극적 결과다.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과학 과목의 시수는 줄어들었고 수능에서 어려운 과목은 필수 과목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고교생의 60%가 과학을 포기하고 실험수업은 사실상 실종됐다. 한국은 이공계 대학에서 매년 배출하는 졸업생수가 근 10만명에 육박한다.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에 비해 2~3배가 많으며 일본보다도 3만명 이상 많다. 그러나 학생들의 지력이 이토록 떨어진다면 많은 학생이라는 수치 자체가 낭비요 과소비다. 기술융합도 창조인재도 중요하지만 대학과 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실력이다. 기초가 없는데 응용연구나 융합기술 개발이 나올 리 만무하다. 융합연구는 결국 기초연구를 탄탄히 하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 과학지식 수준은 차치 構茨?捉?당장 전공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더구나 내년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을 하려는 마당이다. 한경이 ‘기초가 강해야 융합시대 승자 된다’를 주제로 이공계 인재육성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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