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삼성SDS 청사진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물류업무 처리 집중 육성
차별화된 솔루션·서비스로
글로벌 IT서비스 톱10 진입
[ 안정락 기자 ]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인 삼성SDS가 약 8조원 규모인 연매출(작년 기준)을 2020년에는 2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IT 서비스 ‘톱10’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15일 서울 신천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글로벌 IT산업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전략적 변곡점에 와 있다”며 “글로벌 도약에 성공하려면 그 변화의 중심인 ‘태풍의 눈’으로 과감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BM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갖추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류IT 사업 대폭 확대
삼성SDS의 혁신은 전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해결사’라는 별명을 지닌 전 사장은 2013년 말 그룹의 특명을 받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에서 삼성SDS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국내 IT 서비스산업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었고, 삼성SDS도 사업 구조를 새롭게 짜야만 했다.
전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답을 찾았다. 첨단 IT를 이용해 물류 전 과정을 처리하는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물류BPO)’ 사업에 집중했다. 휴대폰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부품 및 완제품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실시간 추적 등이 가능한 물류 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물류 비용을 상당폭 낮추는 성과도 냈다. 이 덕분에 작년 전체 매출의 30%를 물류BPO 사업이 차지할 정도로 효자 사업으로 성장했다.
삼성SDS가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물류BPO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을 대폭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IoT 가전 프린팅 의료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가 B2B 사업을 강화할수록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서 삼성SDS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혁신의 방향은 ‘스맥(SMAC)’
삼성SDS는 ‘스맥(SMAC)’ 기술을 통한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빅데이터 어낼리틱스(analytics·분석), 클라우드(cloud·실시간 서버) 등의 머리글자를 따온 말이다. 전 사장이 IT 서비스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수 요소로 강조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제조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어낼리틱스 기술을 접목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은 줄이는 솔루션들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또 물류BPO 분야에서는 산업용 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배송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장자동화 등 솔루션 기반 사업 매출은 연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기존 IT 운영·보수 사업은 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SDS는 1985년 설립된 삼성데이타시스템이 전신이다. 1997년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삼성SDS는 2010년 초 삼성네트웍스, 2013년 말 삼성SNS(옛 서울통신기술)를 차례로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작년 11월에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해 단숨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10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전 사장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IT 서비스 시장의 변화는 우리에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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