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인도 경제 성장률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중국을 앞지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7.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개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다. 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6.8%로 작년 7.4%보다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2~2013년 성장률이 4~5%대까지 떨어지며 우려감을 높였던 인도는 지난해 5월 친기업 성향의 모디가 총리로 당선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모디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인도의 고질적 병폐인 관료주의와 공무원 부패를 타파하기 위해 나섰다. 전력과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확충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도 기업의 절반가량은 현재 1주일에 5시간씩 정전을 겪고 있다.
IMF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올해 인도 GDP 증가율을 지난 1월 예측치보다 1.2%포인트 상향 조정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석유 소비의 80%를 수입에 의존해 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0%에 달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지난 3월 5.17%까지 내려왔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인구와 1인당 소득 면에서도 인도가 다른 신흥국보다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薩뮌?벌써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데 반해 인도는 전체 인구 12억5200만명 중 절반가량이 25세 이하다. 구매력을 감안한 인도의 1인당 GDP는 2013년 기준 5500달러다. 중국의 1만1900달러, 브라질의 1만5000달러보다 낮아 앞으로 ‘따라잡기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에선 인도와 중국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인도는 내년에도 7.5%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중국은 6.3%로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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