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로 몰려가는 문과 대학생] 공대 졸업자 27만명 부족…문과는 6만명 과잉

입력 2015-04-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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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미스매치'


[ 오형주 기자 ] 문과 대학생들이 공대로 몰려드는 배경에는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있다. 문과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공학 전공자를 원하는 기업은 늘고 있어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7일 ‘청년층 인력수급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공학계열 대학 졸업자에 대한 수요는 133만7000명인 데 비해 공급은 105만9000명으로 27만8000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문사회계열 졸업자 수요는 147만6000명인 반면 공급이 153만7000명에 달해 6만명 정도가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학계열 인력 부족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 SW인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2.9%(약 3500명)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85%를 이공계에서 뽑는 등 구직시장에서 갈수록 이공계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인문계와 이공계 졸업생 간 취업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4년제 대학의 공학계열 취업률이 65.6%를 기록, 인문계열(45.5%)보다 20.1%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당장 취업이 고민인 대졸자 입장에선 인력이 부족한 SW 등 정보기술(IT)산업으로 진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학 내 공대 복수전공 확대가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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