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전망에 따라 미국의 ‘셰일붐’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에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5.8% 급등한 배럴당 56.39달러에 거래됐다. 올 들어 최고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이날 3.2% 오른 배럴당 60.32달러에 마감해 한 달여 만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유가 급등은 미 셰일원유의 생산량 감소 전망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의 유정굴착 건수는 760건으로 전 주보다 42건 줄었다. 최근 한 달 새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10월 1609건과 비교하면 6개월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유정굴착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해 온 원유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 EIA는 14일 발표한 주간보고서에서 내달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498만배럴로 이달보다 4만5000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량 감소 조짐과 함께 가파르게 증가하던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세도 꺾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은 1주일 전보다 130만배럴 증가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410만배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미국의 셰일오일 붐이 꺼지고 있다고 속단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셰일업계 특성상 가격 변화에 따라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단기간에 생산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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