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 윤석영 옮김 / 박하 / 424쪽 / 1만2500원
[ 송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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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5월 어느 날, 영국령 케냐 제354 포로수용소. 우기(雨期)가 끝나고 햇살이 비치며 케냐 산이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 전쟁포로인 서른한 살의 이탈리아 청년 펠리체 베누치(사진)에게 포로소를 탈출할 이유가 생겼다. 아무 희망과 즐거움 없이 하루하루 생리학적 삶만 살아가던 그는 저 멀리 보이는 산을 정복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미친 포로원정대》는 베누치가 동료인 귀안과 엔초를 꼬드겨 ‘포로원정대’를 결성하고 포로소를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레나나 봉에 오른 뒤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는 모험담을 담았다.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논픽션이다. 무솔리니가 동아프리카 식 适┗?건설을 꿈꾸면서 정복한 에티오피아의 식민지청에 공무원으로 파견된 베누치는 연합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포로가 됐다. 1945년 종전 후 자유의 몸이 된 그는 1947년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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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과거의 기억을 조금은 미화하고 낭만적으로 재구성했을 것임을 감안해도 원정대 세 명은 모두 엉뚱하면서도 유머 감각이 풍부했음이 분명하다. 만약 혼자였거나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모험은 실패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아예 시도조차 못했을지도 모른다.
전문작가도 아닌 저자가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인 이야기를 탁월한 글솜씨로 들려준다. 이들의 ‘미친 모험’은 재미가 넘치면서도 인간의 꿈과 자유, 나아가 삶을 성찰하게 한다. 산악 논픽션의 고전이 된 이 책의 일독을 대학생들에게 권하는 이유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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