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인 못 사는 '고기광'
자동 회전하는 드럼솥 개발…재료 섞어주며 기름은 '쏙'
"현재 유럽 국가와 수출상담…종합 주방가전업체 도약 목표"
[ 김정은 기자 ]
김인호 대동에프앤디 사장은 매끼 고기반찬을 챙겨먹을 정도로 소문난 ‘고기광(狂)’이다. 어느 날 아내를 도와 세탁기를 돌리던 김 사장의 머리에 ‘회전하는 드럼통에 고기를 넣으면 굽기 편하고 육질도 쫄깃쫄깃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곧바로 연구에 착수했고, 3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 ‘드럼쿡’을 내놓았다. 드럼쿡은 자동으로 회전하는 멀티 조리기구다. 드럼세탁기에서 착안한 제품이어서 이름도 비슷하게 지었다.
◆자동 회전하는 멀티 조리기구
원리는 간단하다. 식재료를 내솥에 넣은 뒤 뚜껑을 닫고 시간만 설정하면 된다. 자동으로 회전하는 내솥이 가열되면서 재료를 뒤집고 섞어주며 기름을 분리해 배출한다. 뚜껑 가장자리의 실리콘 압력 패킹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바비큐 등 구이와 튀김, 볶음 요리를 냄새나 연기 없이 조리할 수 있다. 식재료는 20인분까지 투입 가능하다.
김 사장은 “내솥이 불판 작용을, 뚜껑의 압력 패킹이 수분 흡수 작용을 해서 음식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혀준다”며 “타이머를 설정하면 알아서 조리되기 때문에 요리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전력이 690W로 낮은 편이라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캠핑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세척도 편리하다. 요리가 끝나면 내솥과 기름받이를 분리해 씻으면 된다.
◆“조리해 먹은 돼지만 수십 마리”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개발하는 데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고기류를 비롯해 각종 과일과 채소 등도 넣어서 실험해 봤다. 김 사장은 “내가 구워 먹은 돼지고기를 무게로 따지면 수십 마리에 달할 것”이라며 “직접 만들어 본 식재료별 조리법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이 앞을 보며 가로로 눕혀진 형태라 밑으로 고기에서 빠진 기름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뚜껑의 패킹 금형을 일곱 차례 바꾸는 바람에 공장 설비시설도 여러 차례 변경해야 했다. 개발을 완료한 김 사장은 드럼쿡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대량생산 체제 갖춰 가격 낮출 것”
김 사장은 “판매가격이 30만원대 후반으로 높지만 조리된 음식 맛을 보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며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해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드럼쿡은 중소기업 제품 전용관인 행복한세상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그는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비큐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품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일본에 1만여개를 수출했으며 유럽 국가들과도 수출을 논의 중이다.
김 사장이 1990년 설립한 대동에프앤디는 전기그릴, 밥솥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 왔다. 김 사장은 ‘내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겨 최근 미니쿡(분리형 미니밥솥), 요거쿡(요구르트 제조기) 등을 선보였다. 직원 7명이 올해 매출 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도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내놓겠다”며 “종합 주방용품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대동에프앤디의 드럼쿡 (031)919-1359 △비스로의 자동차 도난방지 엔진락 (031)491-0226 △에스티씨의 보안용 컬러 카메라 (042)536-6761 △인사이트파워의 와트드림 (070)4624-6993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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