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잔액은 전년말 2조5000억원 가량에서 최근(지난 16일 기준) 3조7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액은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다.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닥이 조정 장세를 들어설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에 비해 8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며 "신용잔고가 거래소를 추월했다는 것은 일종의 과열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지수 수준)도 최근 2000년 'IT버블' 당시까지 올라왔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닥 주가순자산율(PBR)은 최근 2.2배로 2008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2.0배를 넘어섰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얼만큼 반영하고 있는지 계산한 값이다. 이 지표가 높을 수록 고평가, 낮을 수록 저평가됐음을 뜻한다.
현재 코스닥 PBR은 코스피 PBR 대비 200%를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거품 논란'이 일었던 2002년 이후 두 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종목들로 관심을 압축할 때란 설명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처럼 순환매가 일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오는 1분기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이어져 조정 가능성이 있어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로 압축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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