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을, 조영택 새정치연합 "박근혜 정부 견제" vs 천정배 무소속 "새정치 심판"…정승 새누리 "광주 발전"

입력 2015-04-19 22:41  

4·29 재·보선 현장을 가다

초반 판세는 천정배가 앞서
野 지도부 대거투입 '총력전'
與 '예산불도그' 앞세워 추격

시민들 "黨보다 인물" 많아



[ 은정진 기자 ]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금호동에 있는 풍금사거리는 그야말로 ‘유세 전쟁터’였다. 사거리 건물 벽면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빽빽이 붙어 있었고 거리 유세에 나선 다섯 후보의 차량들은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사거리를 드나들며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가장 먼저 풍금사거리를 찾은 천정배 무소속 후보는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배제된 광주의 경제적 낙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호남 정치를 부활하겠다고 공언했다.

천 후보는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권 주자 중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다”며 “5~10년 뒤를 이끌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작은 DJ들을 광주와 호남에서 발굴해 키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보선 후보등록 이후 첫 여론조사에선 천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광주 서을 유권자 56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4.4%포인트)에서 천 후보는 41.7%의 지지율을 얻었다. 25.8%를 얻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뒤쫓고 있지만 격차가 15.9%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그 뒤로 정승 새누리당 후보 15.8%, 강은미 정의당 후보 8.1%, 조남일 무소속 후보가 6.9%로 조사됐다.

풍암동에서 만난 주부 김현영 씨(50)는 “지인들을 만나 보면 처음엔 ‘천정배가 광주에 왜 나왔대?’라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제 광주도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촌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씨(57)는 “그동안 새정치연합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인물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많다”며 “천정배나 조영택은 당선되면 바로 서울로 가겠지만 정치 초년병인 정승 후보는 그래도 1년 동안 지역을 위해 뭔가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천 후보의 초반 선전에 새정치연합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후 첫 주말부터 지도부들이 대거 릴레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17일 권노갑 임채정 김원기 상임고문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이어 18일엔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방문해 조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 후보는 천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광주 민심을 외면하고 야당을 심판하자는 정치인이 있는데 한참 잘못된 역주행”이라며 “갑자기 내려와서 광주 정치, 호남 정치를 외치는 사람은 지역 일꾼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부도덕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부패로 얼룩진 새누리당 정권을 뒤엎기 위해선 야당이 강해지고 유능해져야 한다”며 “모든 광주의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진짜 광주의 아들로서 서구의 산적한 국책사업과 현안을 재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7월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 전면에 나섰다. ‘예산 불도그’를 자임한 정 후보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불도그처럼 광주를 위한 일이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신으로 낙후된 광주 경제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딱 1년만 써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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