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훈풍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5-04-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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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 조감도. 제공 중흥건설
<p>'춘래불이춘(春來不以春)인가?'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소리다. 오랜 기간 침체된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p>

<p>검찰 수사가 이달 들어서만 영남권의 포스코건설, 충청권의 경남기업 등에 이어 최근 호남에 뿌리를 둔 중흥건설로까지 확대되자 건설업계가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겉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지만 내심 서슬 퍼런 칼날이 건설업계 전체로 퍼져 모처럼 훈풍을 맞은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분위기다.</p>

<p>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건설 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건설이 활황세를 맞을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검찰의 수사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p>

<p>♦해외자원개발 눈 돌린 경남기업, 2차 피해 불가피</p>

<p>해외자원개발로 촉발된 '성완종 리스트'가 정국을 블랙홀 만들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인 경남기업은 '최초 해외 진출', '최초 증권시장 상장'이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의 입주 지연이 불가피해 해당 사업장의 협력업체 및 입주민들의 2차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p>

<p>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경남기업의 분양 또는 조합주택 시공보증 현황은 5개 현장 총 3597가구에 이른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대한 하도급 대금 지급 문제가 커질 경우 분양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p>

<p>경남기업의 협력업체는 총 1800여개. 건설업계는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조만간 하도급 대금 문제로 경영상에 곤란을 겪을 업체가 생기고, 그 여파가 분양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p>

<p>♦'주택사업 외길' 중흥건설, 분양 일정 차질 없어</p>

<p>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1983년 설립된 중흥건설은 '주택사업 외길'로 지역 건설사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한 업체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흥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25개의 전국 현장은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시 10개 단지를 비롯해 나주 3개 단지, 광주·순천·부산 각 2개 단지, 내포신도시·서귀포·김해·구미·전주·평택 각 1개 단지다. 이들 현장에 근무중인 근로자만 7000~8000명에 이르고 있다. </p>

<p>하지만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일정을 2~3개월 연기하는 등 일부 조정했다. 중흥건설이 당초 계획했던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순천·세종·청주·전주·충남 등 8개 지역 11개 단지(총 1만3780가구)로 모두 토지를 확보하고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임대아파트 물량인 영암 대불산단 1375가구와 충남 예산 내포신도시 1120가구, 동탄2신도시 1194가구 등 3개 지구 3689가구는 예정대로 공급될 계획이다.</p>

<p>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은 계획했던 일정에 맞게 공사를 진행하고, 예정 단지에 대해서는 사업시기를 일부 조정 중"이라며 "이미 토지 및 자본 확보도 다 돼 있으며 2~3개월 정도 일정이 뒤로 미뤄진 것일뿐 전체적인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p>

<p>♦검찰 수사 결과 따라 분양시장 출렁일듯 </p>

<p>주택건설업계는 검찰 수사로 중흥건설이 계획된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사업장 부지를 자체 자금으로 수년 전에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일부 분양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자금 압박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p>

<p>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은 비업무용 자산을 사지 않고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 등 견실한 건설사로 꼽을 수 있다"며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분양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김환배 기자 2040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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