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부동산시장이 2010년 이후 호조세를 보인 건 수급 불일치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 수도권에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다. 반면 지방은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크게 빠져 가격 반등 여건이 성숙된 상태였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공급이 적었던 지방 대도시에서 2010년 이후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고 기존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지방이 주택시장을 주도한 건 이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에 충격을 받은 건설회사들은 분양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하게 책정했다. 건설사의 가격 마케팅과 중개업자의 바람몰이가 관심을 끌면서 실수요자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분양권에 웃돈이 평균 2000만원가량 붙었다.
그러자 기존 아파트 거래도 늘고 가격도 고개를 들었다. 상대적으로 늦은 2012년께 반등을 시작한 대구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방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이후에는 입주물량이 부족해진 수도권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위례신도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단지들이 1순위에 마감되고 계약도 1주일 안에 100%를 달성하는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택의 거래도 늘고 가격도 반등세다.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도권이 다시 조명을 받고 지방 부동산이 서서히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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