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두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우말라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양국관계 평가, 경제·통상 협력 확대방안, 지역·국제무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보건의료분야 협력 ▲전력산업 협력 ▲과학기술 혁신 및 창조경제 협력 ▲세관협력 ▲전자정부 협력 등 5개의 MOU 서명을 지켜봤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의 최고 등급 훈장을 서로에게 수여했다.
페루 정부는 박 대통령에게 최고등급 훈장인 '최고 대십자훈장'을, 우리 정부는 우말라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증정했다.
이날 회담은 전통적 의미의 무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 내실화뿐 아니라 방산, 전자정부, 치안, 보건의료,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을 다각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교역 측면에서 양국 FTA의 활용률을 높여 나가고, 양국간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기반의 교역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며 "우말라 대통령님과 저는 전통적인 교역 중심의 교류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특히 경공격기로 활용이 가능한 국산 다목적 고등훈련기인 FA-50 수출 관련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졌다.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패키지 및 후속 군수지원을 합해 20억 달러(약 2조1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첨단 항공기술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페루가 추진 중인 다목적 고등훈련기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함께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상징이자 항공산업의 비약을 바라는 페루 국민의 꿈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페루의 '국가발전전략 2021'의 성공을 위한 지식·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국가발전전략 2021' 비전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 우리는 상생협력의 확대를 통해 페루의 국가발전전략을 적극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상기하며 "한국의 국민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 얼마나 발전을 갈망하면서 그 일을 추진하는지를 저는 봐왔다" 며 "우리가 국가발전이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우리도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한국이 했던 것처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뽀杉?
회담 후 박 대통령은 리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상생과 공동번영을 향한 양국 경협 비전을 제시했다.
포럼 축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양국 기업간 1대1 상담회장을 직접 방문해 참여기업을 격려했다. 20여분간 한·페루 민속음악 합동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어 페루 국회의사당을 찾아 아나 마리아 솔로르사노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국회 간 교류협력 촉진을 위한 역할과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솔로르사노 의장으로부터 '국회 대십자훈장'을 수여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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