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AP시장 석권…퀄컴 차세대칩 생산도 맡는다

입력 2015-04-21 22:09  

14나노 핀펫 기술 적용
스냅드래곤 820모델 제조



[ 남윤선 기자 ]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퀄컴이 차세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작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애플의 차세대 AP도 수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고급 AP 시장을 사실상 석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AP ‘스냅드래곤 820’의 제작을 삼성에 맡기기로 했다. 퀄컴이 칩을 설계하고 삼성은 제조만 맡는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AP ‘엑시노스’를 만들고 있다. 다른 회사에서 설계한 AP를 제조만 해주는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도 하고 있다.

과거 퀄컴은 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겨왔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하자 위탁 업체를 바꿨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14나노 핀펫 기술을 적용해 만든 AP는 TSMC의 최신 기술인 20나노 평면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35%가량 줄이고 성능을 2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의 AP 사업은 빛을 보지 못했다. 엑시노스는 통신칩과 제대로 호환하지 못해 스냅드래곤에 시장을 뺏겼다. 애플의 위탁생산은 TSMC가 가져갔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스냅드래곤 AP를 채택하면서 삼성 AP는 자사 휴대폰에서도 배척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삼성이 14나노 핀펫 기술을 개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침 퀄컴이 올초 내놓은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삼성폰에서 아예 퇴출됐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은 끝에 애플의 차세대 AP도 삼성이 생산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은 파운드리에서 세계 최대 고객인 애플과 퀄컴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갤럭시S6에는 전량 자사의 AP인 엑시노스를 적용했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나올 세계 고급 휴대폰의 ‘두뇌’ 대부분을 삼성이 책임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TSMC는 “10나노대 AP를 개발해 다시 판도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개발된다 하더라도 내후년에 나올 스마트폰에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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