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퇴] 총리대행 최경환 "경제활성화 차질 없다"

입력 2015-04-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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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소통 핵심…실세 부총리로 국정과제 드라이브 예고

대통령 귀국 전까지는 국정 최고책임자 역할



[ 김주완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차질 없는 국정운영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제 살리기와 관련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최 부총리는 21일 사의를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와 만나 “경제 활성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사실상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맡게 되면서 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국정 전반의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후임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이 총리 사표가 아직 공식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였고 사표 수리 전까지도 이 총리가 업무를 수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조직법상 경제부총리는 대통령, 국무총리에 이어 서열 3위 자리다. 최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는 27일까지는 국정 최고책임자 역할도 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 최 부총리는 “뗌습?무겁다”고 말했다.

부총리 또는 기재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다. 이헌재 부총리가 2000년(박태준 총리 부동산명의신탁파문으로 퇴진)과 2004년(고건 총리 사퇴)에 두 차례, 2006년 한덕수 부총리와 2010년 윤증현 기재부 장관(정운찬 총리 사퇴로 직무대행 맡았다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이 총리 직무를 대행했다.

총리 대행이지만 실세 부총리인 최 부총리가 오히려 국정을 힘있게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했다는 점에서 당·정·청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회 양쪽에서 정책적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그가 총리 대행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전격적으로 총리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누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최 부총리는 이 총리 사퇴와 함께 현 정권의 가장 중요한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말정산 및 경제 활성화 입법에 국회가 적극 도와달라”며 “경기 회복 효과를 체감할 때까지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는 등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기초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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