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예약 판매량도 허수…물량 확보하려 부풀려"
[ 최유리 기자 ]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실제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박론'의 불을 지폈던 예약 판매량 역시 상당수 부풀려졌다는 게 유통점의 얘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 이후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은 20만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판매량인 3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갤럭시S6 시리즈에 책정된 지원금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KT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최소한 1~2주가 지나야 지원금이 최대한 오른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고 있다"며 "학습 효과의 영향이기 때문에 갤S6의 본격적인 판매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냉각기를 맞은 유통점에선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갤럭시S6 출시로 유통가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국내외 언론에서 갤럭시S6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 유통가에서도 많은 기대를 했다"며 "그러나 주말에 지원금을 올린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토로했다.
당초 30만대에 이르는 예약 판매량 역시 허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통가에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예약 수치를 부풀렸다는 것.
한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6로 숨통을 트기 위해 예약 물량을 많이 잡았다"면서 "물량을 얻으려고 판매점들이 본인 이름으로 예약을 몇 대씩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올해만 5000만대 넘게 팔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갤럭시S6가 올해 5000만대 고지를 넘는다면 7000만대 기록 경신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 나왔다. 누적 추산 7000만대가 팔린 갤럭시S4는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대 판매를 넘어선 바 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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