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드디어'…불확실성 '여전'

입력 2015-04-22 18:12

세월호 인양 '드디어'…불확실성 '여전'

▲ 세월호가 파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체 인양이 결정됐다. 사진=KBS 캡쳐 (김희주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세월호가 인양된다.

선체 인양 작업에는 약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되고, 1000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열고, 세월호 중앙사고수습본부인 해수부가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안'을 심의, 확정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가족과 국민의 여망에 따라 인양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선체 무게 중심 변화와 태풍 등 인양 여건의 불확실한 변화로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가 파괴, 손상될 수 있다"고 인양 작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인양방식, 인양과정의 위험-불확실성, 소요 비용 및 예산확보대책, 전문가-실종자가족 여론수렴 결과, 인양 결정 후속대책 등을 검토했다.

해수부는 실종자 유실과 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장비를 이용, 선체를 누운 채 통째로 인양하는 방법을 최선으로 제시했다.

또 해수부는 즉시 국내와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인양업체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침몰된 선체를 단독으로 인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와 해외업체가 합동으로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업체 선정 후 3개월간 세부 인양설계와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가능한 한 9월 중에 현장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선체 인양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선체 인양 전담 부서를 부내에 설치하고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 인양을 두고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인양 기간이 6개월 연장될 때마다 비용이 약 500억씩 늘어나고, 작업 과정에서 불가피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대 2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맹골수도는 조류가 거센 해역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선체에 90여개의 구멍을 뚫는 작업을 위해 추가적으로 잠수팀이 투입되는데, 또다시 잠수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에도 세월호 가족과 진도군민들은 환영하며, 정부에 신속한 인양을 요청했다.

세월호 희생자과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인양하겠다고 한지 6개월 만의 공식 선언이지만 이제라도 인양을 공식 선언해 환영한다"며 "그동안 우리 가족들은 정부 태도에 실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이라도 발표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유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앞으로 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인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며 "그동안 인양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국민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김희주 기자 gmlwn4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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