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중국 스마트폰 업체, 자사 특허침해엔 민감

입력 2015-04-23 15:04  

유명 스마트폰을 사실상 베낀 '짝퉁 스마트폰' 지적을 받아온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 특허 침해엔 민감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ZTE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법률회사 경고장을 게시했다. 지난주 출시된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 X2'와 'P8' 모델이 자사 스마트폰 '누비아'의 카메라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ZTE는 화웨이에 관련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경고장에 답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으나 화웨이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법적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을 꺼려온 중국에선 이례적 케이스란 평가다.

실제로 ZTE가 올해 1월 공개한 '블레이드 S6' 모델의 외형은 아이폰6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 짝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애플 벤치마킹 전략으로 세계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한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공식석상에서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점을 알리며 "대리점에서 파는 샤오미 모방 제품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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