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만 달러를 받으며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화려한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최저임금인 시간당 8달러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는 22일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집단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1년 중 리그가 열리는 기간에만 보수를 받는다.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임금은 한달 평균 1100달러 정도. 선수 수준별로 1250, 1500, 2150달러로 올라간다.
MLB 사무국이 정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최소 연봉은 50만 달러다. 올해 개막전 로스터 기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425만 달러(45억8000만 원)에 달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 시행 이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마이너리거 선수들의 연봉 인상은 미미했다.
지난해 2월 34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최저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30개의 메이저리그 야구팀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장인 버드 셀릭을 상대로 고소했다. 한때 마이너리그 선수로 활동했던 매트 러슨은 “대학교 리그에서 선수로 활동했을 때가 훨씬 더 대우가 좋았다” 며 “마이너리거로 활동했을 때는 다섯 명의 선수들과 한 집에서 살았으며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했다”고 털어놨다.
열악한 보수에두 불구하고 마이너리그의 현직 선수들이 고달픈 선수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이신문은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은 “일부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세금과 집값을 제외하면 한달에 100달러도 남지 않는다” 며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것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하더라도 같은 미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임금은 받아야 된다"며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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