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무디되 게으르지 않게…행복·성공 모두 얻는 법

입력 2015-04-23 20:35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76쪽 / 1만4000원



[ 박상익 기자 ]
현대인은 웃을 일보다 화낼 일이 더 많다. 학생은 학업과 진학, 청년은 취업, 직장인은 직장생활, 노년층은 노후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시끄러운 세상만사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진다. 이는 개인의 심신은 물론 사회도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둔하게 삽시다》를 쓴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멘토 중 한 사람이다. 이 원장은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 권위자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 대부분이 과민 때문에 생긴다며 이를 ‘과민증후군’으로 부른다. 그는 이 책에서 ‘과민증후군 시대에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한순간도 경계의 눈을 게을리할 수 없으니 피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꼼짝없이 과민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도 건강히 잘 지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자기 조절을 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반면 비슷한 상황에서도 남들과 다르게 과잉 대응하는 사람도 있다. 적당히 넘어갈 일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민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사회 환경이 아무리 고약해도 결국은 개인의 문제로 귀착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원장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전이’로 설명한다. 전이는 이전에 겪었던 경험이 현재의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과거와 현재 사에에 끼어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의식화해 원인을 찾고 냉정해져야 한다. 이것이 통찰이다.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게으름에 대해선 따끔하게 꾸짖는다. 매사를 조급하게 처리하는 사람들의 배경엔 ‘습관성 미룸증’이 있다고 말한다. 사람의 두뇌는 어느 정도 시간 압박이 있을 때 기민하게 움직이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인이 되면 일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일을 미루면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꼴이 된다. 저자는 “바쁘게 쫓기며 둘을 하기보다 천천히 정성 들여 한 가지를 한다는 원칙을 세우면 그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세로토닌 연구에 오랜 시간을 들여왔다. 세로토닌은 사람에게 평화와 행복을 주는 뇌신경 전달물질이다. 그는 “한국인의 사회적 정신병리는 공교롭게도 모두 세로토?부족 상태가 빚는 문제”라며 “합리적 절충, 균형 감각 등을 추구하는 세로토닌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책 속에 소개된 일화들을 읽다 보면 적어도 한두 개는 자신의 사연 같은 느낌이 들 법하다. 그만큼 현대인의 삶은 팍팍하고 거칠어졌고, 여유를 갖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과 사회의 건강을 위해 외치는 원로 학자의 목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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