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 로스쿨 잡콘서트] 신영호 이사장 "서류가방 끼고 서초동만 기웃거리면 굶어죽기 십상"

입력 2015-04-23 20:40  

신영호 로스쿨협의회 이사장, 새내기 변호사에 조언

변호사 시험은 자격시험인데 선발은 司試방식…안타까워



[ 공태윤 기자 ] “새내기 변호사들이 기업 법무팀뿐만 아니라 생산, 인사,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신영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협의회 이사장(62·사진)은 ‘2015 한경 로스쿨 잡콘서트’에서 기자와 만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이공계 등 다양한 전공에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법률 지식까지 갖췄다”며 “재교육이 필요 없는 우수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새내기 변호사들이 찾아오면 “앞으로 서류가방 끼고 서울 서초동만 기웃거리면 굶어 죽을 것”이라며 “시야를 넓히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사회 각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다”며 “선배 변호사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데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스쿨협의회는 기업과 법무법인이 참여하는 변호사 채용설명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기업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변호사 인턴제 도입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25개 대학 로스쿨 협의체인 로스쿨협의회는 매년 로스쿨 입학설명회를 비롯 법학적성시험과 모의고사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지난 10일 법무부의 로스쿨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와 관련해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객관식 한 문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로스쿨생들이 많다. 로스쿨 변호사 시험은 자격시험인데 최근 선발 방식은 사법시험 선발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신 이사장은 가족법 전문가로 현재 가족법학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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