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형 선박엔진업체 현대기계 김철빈 사장 "사절단 참가 덕에 1500만弗 대박 났어요"

입력 2015-04-23 21:19  

상담 현장서 즉석 계약
우수한 기술력 인정 받아
355만달러 선수금도



[ 정종태 기자 ]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 참가 덕에 연매출 두 배에 가까운 1500만달러(약 152억원)의 계약을 따낸 중소기업이 나왔다.

제주에 본사를 둔 현대기계가 그곳으로, 소형 선박엔진을 만드는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4개국 순방에 사절단으로 동행했다가 2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열린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1500만달러의 즉석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80억원, 2014년 기준)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계약을 맺은 바이어 측은 현대기계의 제품 기술력을 인정해 이례적으로 355만달러의 선수금까지 지급했다.

상담회장에서 만난 김철빈 사장(60·사진)은 “KOTRA 측으로부터 우연한 기회에 사절단 참가 제의를 받고 신청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며 “20년간 고생하며 기술개발에 노력한 보람이 이제 열매를 맺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회사로부터 소형 선박엔진을 대량 주문한 곳은 칠레가 아닌 베네수엘라 선박엔진 업체 볼텍이다. 김 사장은 “베네수엘라는 박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국이 아니지만, KOTRA를 통해 우리가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같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볼텍 관계자가 직접 칠레까지 날아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며 “우리 기술력에도 만족했지만 특히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같이 왔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만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85개국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직접 해외 바이어를 찾았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으로선 딱 맞는 바이어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며 “순방 사절단으로 참가한 덕에 KOTRA 측에서 맞춤형 바이어를 찾아줬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규모 계약을 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해외 시장 개척에 애로가 많은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상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칠레에서 볼텍 외에도 바이어 3곳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다음 순방국인 브라질에서도 4곳과 상담이 예약돼 있다.

김 사장은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20여년 전 출장길에 제주에 반해 나이 마흔에 지금의 회사를 세우게 됐다. 해운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선박엔진 쪽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시장을 노크해왔으며, 현재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산티아고=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