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상생 모델'…중기 해외진출 도우미로

입력 2015-04-23 21:42  

원TV서 창조경제특별관
기업에 컨설팅·영상제작



[ 강영연 기자 ] “칙칙 뿌리기만 하면 기름때, 찌든 때, 곰팡이까지 한번에 없애줍니다.” 지난 6일 베트남 홈쇼핑인 롯데닷비엣에선 한국미라클피플사의 미라클 파워크린세제가 소개됐다. 진행자가 세제를 뿌릴 때마다 주방의 기름때, 욕실의 곰팡이 등이 사라지는 방송을 본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방송 1주일 만에 준비한 상품 2000세트가 모두 팔렸다. 롯데닷비엣은 롯데홈쇼핑이 2012년 베트남 미디어그룹인 닷비엣과 만든 합작회사다.

롯데홈쇼핑이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방송 운영을 담당하면서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롯데닷비엣에서 판매되는 한국 브랜드 중 9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2010년 방송을 시작한 중국에선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의 역(逆)직구 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보세물류 인터넷사업지역 중 충칭에서 사업권을 획득했다. 상반기에 한국 상품 역직구 전용몰도 개설했다.

김인호 롯데홈쇼핑 해외사업부문장은 “해외 홈쇼핑 시?매출에서 한국 상품, 특히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240억원) 중 80%가 중소기업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인 롯데 원TV에 ‘창조경제특별관’도 연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별관에선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정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우수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3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및 입점 상담을 진행했다.

입점 기업들에 상품 컨설팅, 영상 제작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은 “상품 기획 및 컨설팅, 판로 확보에 대한 지원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롯데홈쇼핑의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소개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돕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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