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폴란드 진출한 이유는…

입력 2015-04-23 21:54   수정 2015-04-24 09:32

금융가 In & Out

대출금리 年 60~66% 매력



[ 이지훈 기자 ] 러시앤캐시 OK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폴란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법인 ‘아프로파이낸셜 폴란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폴란드 법인은 중국의 톈진 선전 충칭에 이은 네 번째 해외법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폴란드에 진출한 이유는 연 60% 이상의 고금리 때문이다. 폴란드 법인은 대출금리(수수료 포함)를 연 60~66%로 정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34.9%인 한국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현지 대부업체 금리가 연 100% 안팎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폴란드의 소액대출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점도 법인 설립의 배경이 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 진출을 계기로 비슷한 시장 환경을 갖춘 체코 슬로바키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해외진출 방식은 1999년 일본의 대출 상한금리가 연 40.04%에서 연 29.2%로 인하되자 일본 대부자금이 앞다퉈 한국으로 진출했던 때와 비슷하다. 2002년 제정된 대부업법의 상한금리가 연 66%였던 만큼 러시앤캐시 등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국내 소액대출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러시앤캐시의 국내 조달금리는 최저 연 3.9%다. 한국에서 싸게 조달해 해외에서 높은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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