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선물 계약, 200만원에 매매…개인 소액투자 늘 듯

입력 2015-04-23 22:35  

문턱 낮추는 코넥스·파생상품 시장

'미니 선물·옵션' 투자 어떻게
'적격 투자자' 자격 받고 예탁금 납입 후 거래
내년 양도세 부과 가능성

정부, 시장 활성화 기대



[ 하수정/허란 기자 ]
이르면 7월부터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쪼갠 ‘미니선물’ ‘미니옵션’ 상품이 거래된다. 소액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만든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해외에선 보편화했지만 한국에서 처음 거래되는 ‘미니선물’ ‘미니옵션’에 투자하는 방법과 파생상품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선물·옵션 투자 자격 먼저 따야

미니선물, 미니옵션은 거래단위만 쪼개졌을 뿐 투자자격은 기존 선물·옵션과 같다. 우선 선물·옵션에 투자하려면 ‘적격 개인투자자’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총 80시간의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바로 계좌 개설이 허용되는 건 아니다. 증권사 직원은 개인투자자로부터 ‘투자자정보확인서’를 받아 투자자 성향을 파악한다. 여기에서 투자성향 1등급인 ‘공격형’을 받아야 거래할 수 있다.

개인은 마지막 단계로 증권사에 기본예탁금을 납입해야 한다. 예탁금은 개인들이 선물·옵션 매매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담보다. 올해부턴 선물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이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옵션은 선물보다 적은 돈으로 높은 기대수익률에 베팅한다는 이유에서 기본예탁금 기준을 5000만원으로 더 높였다.

◆거래단위 5분의 1로 축소

투자 자격을 얻었다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본격적으로 코스피200 미니선물, 코스피200 미니옵션을 거래할 수 있다. 미니선물과 미니옵션은 기존의 코스피200 선물·옵션 대비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선물·옵션은 계약당 최소 거래단위가 50만원이지만 미니선물, 미니옵션은 10만원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 코스피200 선물 1계약을 매입하고자 할 땐 23일 거래된 6월물 기준으로 1007만4000원이 필요하지만, 미니선물은 같은 조건에서 201만4800원만 있으면 된다. 좀 더 과감하게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옵션에 도전할 수 있다. 이 투자자가 코스피200 콜옵션(5월물 275상품) 1계약을 살 땐 128만5000원이 필요하지만 같은 조건의 미니옵션은 25만7000원으로 살 수 있다.

다만 내년부터 투자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선물·옵션은 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투자 차익에 대해 1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정부는 미니선물과 미니옵션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부과할지 논의하고 있다.

◆“실효성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미니선물과 미니옵션의 도입으로 파생시장이 활성화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위는 소액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 파생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예탁금 제도 등 진입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우려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세계 파생상품시장의 대세는 미니상품으로 이미 일본과 홍콩 등에선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거래 단위가 줄어든 만큼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기본예탁금을 맡겨야 하고 1년의 투자경험, 80시간 투자자 교육 등 사실상 진입을 제한하는 정책이 유지되는 한 떠나간 투자자들이 되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선물(先物)

파생상품의 한 종류로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

■ 옵션(option)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 내에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특정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 이를 매매하는 것을 옵션거래라고 한다.

■ 지정자문인 제도

증권사가 중소기업을 발굴해 코넥스 시장 상장을 지원하고 공시업무 자문 등도 하는 것.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하면 자문인 역할을 한 증권사가 상장주관사도 맡을 수 있다.

■ 하이일드펀드

high yield fund. 자산운용사가 신용도가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주로 BBB급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한다. 작년부터 설정된 펀드에는 공모기업이 공모주 10%를 우선 하이일드펀드에 배정하는 혜택이 있다.

하수정/허란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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