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프런티어 시대, 전문대에 길을 묻다] 시계+주얼리 융합하니 '스페셜 원' 됐다

입력 2015-04-24 10:02   수정 2015-08-30 22:52

지식경제사회에 걸맞은 인재상은 '간판보다 실력'입니다. 안전제일 직업관을 벗어던지고, 청년층이 잡프런티어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펙초월 채용문화'로의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경닷컴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롤모델이 될 전문 지식인과 맞춤형 전문대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시계와 주얼리는 연관성이 많아요. 가공 방법이나 디자인 풀어가는 프로세스(과정)가 유사합니다. 시계에 스톤(보석류) 세팅도 들어가죠. 세밀한 금속 가공이란 공통점도 있어요. 시계디자인을 할수록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란 생각이 들어요.”

㈜스타브리지피플앤서비스 디자인팀 과장으로 일하는 방동규씨(33·사진)는 시계디자이너다. 좀 독특하다. 시계와 주얼리를 함께 다룬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공학적 요소까지 살핀다.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는 “시계 제조공정과 개발 프로세스까지 전 과정을 꿰차고 있어야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씨의 출발점은 학교(동서울대 시계주얼리학과)였다. 奐뮌?4년제, 전문대 통틀어 유일한 학과를 나왔다. 입학할 때만 해도 기계공학과였지만 학교는 커리큘럼 틀을 과감히 바꿨다. 업계 요구를 수용해 시계와 주얼리를 함께 배우는 내용으로 확실하게 타깃팅 했다. 독특한 자기 분야를 만들어내 ‘원 오브 뎀’에서 ‘스페셜 원’으로 올라서는 변신이었다.

방씨는 유명 시계브랜드 로만손에 입사했다가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좀 더 중요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서였다. 그가 디자인하는 브랜드는 드라마 ‘미생’에서 강소라(안영이 분)가 차고 나와 눈길을 끈 ‘트리젠코’. 스위스 시계기술에 한국적 디자인을 입혔다.

“시계는 굉장히 정밀성을 요구하는 제품이에요. 1000분의 1초 단위로 오차범위가 왔다 갔다 합니다. 제품의 생산성, 양산 가능성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해야 하는 종합디자인 제품이죠. 학교에서 배운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과 자체가 유일하고 맞춤형이니까요.”

학교는 그에게 많은 걸 보여줬다. 취업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학원에서 주로 하는 포럼(코리아워치&주얼리포럼)을 꾸준히 열면서 산학 연구·개발(R&D) 분위기를 만들었다. 교수들의 열정도 높았다. “너희는 절대 4년제 출신에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4년 과정을 2년으로 압축해 배우는 통에 대학생활 내내 주말도 없었다”는 게 방씨의 귀띔이다.

방씨는 심화과정도 모교에서 밟았다. 전문대 전공심화과정까지 총 4년(2+2)을 이수하면 일반肉?동일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단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실무 위주 애프터서비스(A/S) 교육이라 보면 된다. 현장에서 궁금하거나 모자랐던 부분을 심화과정에서 배우니 업무능력 향상 효과가 크다.

“편입해서 4년제 학위를 따는 방법도 있었지만 아예 생각을 안했습니다. 시계주얼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커리큘럼은 우리 학교밖에 없어서요. ‘겉치레 학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태엽을 감으면 시계바늘이 돌아가잖아요. 그때 핵심부품 밸런스휠이 움직이는데 그 형상이 꼭 심장 뛰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저에겐 시계가 심장이고 생명력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 (16)트리젠코 방동규 디자인팀 과장

성남=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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