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남미, 매력적인 소비시장

입력 2015-04-24 20:50  

실용주의 변화의 바람 거센 중남미 대륙
6억명 소비시장 꿈틀대는 새 기회의 땅

김건영 < KOTRA 중남미본부장 >



박근혜 대통령이 4개국을 순방 중인 중남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남미의 변화는 이달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작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선언에 이어 53년 만에 미국과 쿠바 정상이 만나 대화의 장을 열었다. 반미(反美)를 강화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중남미 동조세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나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브라질 사례에서도 보듯이 중남미는 이제 이념보다 실용주의를 앞세우는 근본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준비 중인 내전국 콜롬비아도 게릴라와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등 중남미 전체에 평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경제적으로도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정책이 시행되며 안정되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 중남미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고 중산층이 확대되며 매력적인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중남미 6억 소비자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통신, 식음료 등의 시장이 확대되고 주요 도심 및 주변에 대형 유통망이 들底??있다. 가격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생겨나며 의료시장도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 몰려갔던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로 돌아오는 추세다.

중남미에서 인프라 개선 수요가 높아지며 최근 10년간 한국의 건설플랜트 기자재 수출에서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0.2%에서 10%로 확대됐다. 멕시코는 2018년까지 대형 국제공항 건설 등 5900억달러 규모의 국가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브라질은 경제성장 촉진프로그램(PAC) 도입으로 전력, 에너지, 교통, 주택 등의 분야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남미는 대외적으로도 시장 통합 및 개방에 열심이다. 특히 2012년 6월 출범한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를 주축으로 한 태평양동맹은 중남미 경제 판도를 바꾸고 있다. 관세 철폐와 자유무역을 기조로 하는 태평양동맹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대비되며 중남미 경제 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중남미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변화하는 중남미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는 시각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올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쟁적으로 중남미를 방문, 자국과의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세계 경제에서 중남미 시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땅이자 한국 경제가 세계로 나아가며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기회의 땅이다.

김건영 < KOTRA 중남미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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