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이 전 세계 하드웨어 창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한국 스타트업들도 이곳으로 몰려가고 있다. 부품조달, 시제품 제작, 투자자금 유치 등을 감안하면 선전만한 도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혈액검사로 각종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개발 중인 BBB는 지난 1월 선전에 둥지를 틀었다. 작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핵스(HAX)가 작년 말 개최한 스타트업 경연대회에서 한국계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입상해 사무공간을 지원받았다. 최재규 BBB 대표는 “실제로 와보니 선전의 정보기술(IT) 제품 제조 인프라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종류의 IT 부품을 즉시 구할 수 있고, 소량의 제품을 기꺼이 제조해 주는 공장도 많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한국에선 1년 걸려도 못할 일을 선전에 와서 2개월 만에 끝냈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로부터 1억8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던 스타트업 직토 역시 선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그동안 알리바바 등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조달해 썼는데, 차기 제품부터는 아예 선전에서 연구개발 및 양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균 KOTRA 선전무역관장은 “선전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창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구로디지털단지나 판교테크노밸리 등에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로부터 선전 진출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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