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 출시 후 세 번째 주말인 지난 24∼25일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2만6069건(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이는 출시 첫 주말인 10∼11일 3만2342건, 두 번째 주말인 17∼19일의 3만3301건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두 번째 주말에만 일요일 영업이 진행됐음을 감안해 일요일인 지난 19일에 이뤄진 7789건의 번호이동을 빼고 따지면 지난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2주차(2만5512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금요일인 24일에는 1만3089건, 토요일인 25일에는 1만2980건의 번호 이동이 이뤄졌다.
이는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이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1만3493건)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번호이동이 이처럼 정체에 빠짐에 따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가 이동통신 시장에 초반 '반짝 효과'를 불어넣는 데에 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6는 지난 10일 판매에 들어간 뒤 처음 맞은 주말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 이동을 평소보다 60% 이상 끌어올리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 단비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상한선 가까이 상향 조정한 출시 둘째 주말에 번호 이동 건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이동통신사들을 머쓱하게 만든 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번호 이동이 제자리걸음 하자 갤럭시S6 출시 효과의 약발이 다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기대 효과 때문에 첫 주에 번호이동이 가장 많고, 점점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갤럭시S6의 경우 둘째 주부터 지원금을 대폭 올렸음에도 예상과 달리 소비자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이동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소폭이나마 올릴 것으로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정작 지원금이 동결되자 적극적으로 번호 이동 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채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원금이 당분간 더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갤럭시S6의 초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갤럭시S6가 나오기 전에는 하루 9000건 수준이던 번호 이동이 출시 이후 4000건 이상 늘어났다"며 갤럭시S6가 이른바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이전까지 하루 평균 9333건이던 번호이동은 지난 10일 출시 이후 평균 1만3493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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