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대한유화 증설 준비
[ 황정수 기자 ] 올 들어 4개월간 국내 상장사들이 공표한 신규 설비투자 계획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와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투자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 공시한 설비투자 계획을 한국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총 투자액은 7조2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계획한 규모(1조117억원)보다 616% 늘어났다.
설비투자 계획 공시 건수도 작년 1~4월 16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건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은 자기자본의 5% 이상) 금액을 공장 신·증설에 쓰기로 한 상장사는 투자 결정 다음날까지 공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저유가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국내 부동산·주식시장의 호전 등 투자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선제 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작년까지 투자를 미뤘던 일부 기업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저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줄면서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계획이 본격 집행될 올 하반기부터는 설비투자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다른 지표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올 3월 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7로 전달(74)보다 3포인트 올랐다. 4월 BSI 전망치는 80으로 3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장 국장은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과감한 구조개혁과 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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