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중앙대가 통상전문가인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74·사진)을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김 이사장은 ‘막말 이메일 논란’으로 사퇴한 박용성 전 이사장의 공백을 메우고 학내 갈등을 원만히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앙대는 27일 오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재적이사 10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장관을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40여년간 한국 통상 분야에서 일한 이 분야의 ‘산증인’이다. 1974년 상공부 서기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공부에서 통상진흥국장과 차관보 등을 지내는 동안 대미(對美) 통상협상 등 각종 협상의 수석대표를 맡아 활약했다. 특히 1986~1989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그룹 의장을 지냈고, 1995~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을 지내면서 ‘한국 통상의 대부’로 불렸다. 1993년에는 상공부와 동력자원부를 통합한 상공자원부 장관에 취임했다.
1999년 WTO 사무차장에서 물러난 뒤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2001~2005년 세종대 총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특허법률사무소 ‘리인터내셔널’ 산하에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인 무역투자연구원 이사장을 맡아 통상인력 양성과 정책자문 등을 해왔다.
1961년 초대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박정희 정권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주도한 김유택 씨(1911~1975)의 차남이다. 박용성 전 이사장과는 경기고 동문으로, 2006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를 지내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맡은 뒤부터 지금까지 재단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안정시켜 지속적으로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1941년 서울 출생 △미국 터프츠대 정치학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정치학 석사·박사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제1차관보 △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상공자원부 장관 △세계무역기구 사무차장 △세종대 총장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 고문 및 무역투자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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