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vs 내츄럴엔도텍, 검사결과 따라 한쪽 '치명상'
금융당국 '불공정' 조사 착수
발표 1주일 前 공매도 급증…임원도 1만주 매도…논란 확산
[ 조미현 기자 ]
‘가짜 백수오’ 논란을 둘러싼 한국소비자원과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 간 공방이 주식 공매도와 내부 부당거래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이르면 29일로 예정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추가 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공매도 세력 개입설과 업체 측 임원의 자사주 매각설 등이 불거져 한국거래소 등 관계당국이 27일 조사에 들어갔다.
◆“한쪽은 치명상”
가짜 백수오 사용 여부는 식약처 추가 검사 결과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의 발표대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 내츄럴엔도텍은 전체 매출(지난해 1241억원)의 80%를 차지하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사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관련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으면 소비자원의 책임론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 전 시가총액이 1조7594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8위의 ‘대장주’였다. 하지만 최근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8777억원(24위)으로 반토막났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공매도 세력 가세했나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은 “내츄럴엔도텍 주식 1000만주 가운데 200만주가 공매도에 이용되고 있다”며 “소비자원 발표로 이득을 보는 건 공매도 세력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직적인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공매도란 현 시점에서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이 주식을 시장에서 되사서 갚아 그 차익을 취하는 매매기법이다.
이달 초 내츄럴엔도텍 주식의 공매도는 전체 거래 비중의 4%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발표 1주일 전인 14일 공매도 거래량은 8만6330주로 전체 거래의 23.58%로 급증했다. 공매도 세력이 개입했다면 27일 기준으로 7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자 부당거래 있었나
김철환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이 이달 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 1만주를 매도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총 7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그가 주식을 팔기 시작한 지난달 26일은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이천 공장을 방문해 원료를 수거한 날이다. 이 때문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사원 기숙사 건설 재원으로 기부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및 내부거래와 관련해 의심되는 계좌, 거래 행태, 과거 데이터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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